우선 큰 흐름부터 볼게요. 6월 기준,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만들어낸 결과물의 64%가 Codex 같은 에이전트에서 나왔어요. 대화형 ChatGPT는 36%로 내려앉았고요.
묻고 답하는 AI에서 일을 처리하는 AI(에이전트 AI)로 넘어가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 전환의 속도는 회사마다 달랐어요. 활성 사용자 중 플러그인(Plugins)을 쓰는 비율이 선두 기업은 21%, 일반 기업은 9%. 스킬(Skills)은 19% 대 3%로 격차가 더 커요.
플러그인은 에이전트가 특정 업무를 끝까지 해내도록 기능을 묶어둔 거예요. 재사용 가능한 업무 지침인 스킬에, 회사 데이터·툴·실행 권한을 이어주는 앱을 붙이는 식이죠. 세일즈 플러그인이라면 영업 플레이북에 CRM 접근 권한을 붙인 형태예요. 에이전트가 최신 고객 정보와 과거 제안서를 꺼내 와서, 검토받을 답변 초안까지 만들어 놓죠.
다만 플러그인이 해주는 건 딱 '연결'까지예요. AI에이전트 활용에서 더 중요한 건 비즈니스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담긴 '맥락'이죠.
AI 에이전트의 첫 무대가 개발이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에요. 일의 배경과 규칙은 코드베이스 한곳에 모여 있고, 테스트라는 '잘한 결과인지 판단할 기준'까지 갖춰져 있으니까요. 그러나 많은 업무 내용이 회의록과 메신저, 엑셀, 사람들의 머릿속에 흩어져 있고 검증할 기준도 없는 곳에선 에이전트가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죠.
그런데 올해 들어 이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모델이 회의록이든 엑셀이든 형식을 가리지 않고 읽어내고, 여러 단계짜리 실무를 끝까지 끌고 갈 만큼 발전했거든요. 여기에 플러그인과 스킬이 흩어진 재료를 에이전트에게 이어주는 통로까지 돼줬고요.
그 결과, 올해 상반기 활성 에이전트(Codex) 유저가 법무팀 108배, 세일즈 41배, HR팀 41배, 마케팅 26배로 늘었어요.
AI에게 묻기만 하는 회사와 AI에게 맡기는 회사의 차이가 시작된거죠. |